여자배구 중국(세계랭킹 1위)과 러시아(5위)를 잇달아 제압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10위)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네덜란드 원정을 위해 출국했다. 주장이자 팀의 핵심인 김연경(30·엑자시비시)이 빠진 가운데 세대교체를 시험한다.
차해원 대표팀 감독은 26일 출국길에 오르기 전 “어린 선수들이 스피드 배구에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며 “긴 해외 일정으로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어린만큼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총 5주차의 VNL 여자대회 가운데 수원에서 열린 2주차 대회와 인접국인 중국(1주차), 태국(4주차) 일정만 소화하기로 했다. 장거리 원정인 3주차(네덜란드)와 5주차(아르헨티나)에는 빠지기로 했다. 이번 네덜란드 원정에는 김연경뿐 아니라 센터 양효진(29·현대건설)과 김수지(31·IBK기업은행)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진다.
때문에 3주차 일정은 향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에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전 세터이자 최고참인 이효희(38·한국도로공사)는 네덜란드 원정에 동행하지만, 차 감독은 이효희를 백업으로 쓸 방침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왕 출신 센터 김채연(19·흥국생명)은 “언니들이 이기는 모습을 보니 한국배구의 수준이 높다는 걸 실감했다. 나도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두 주전 센터가 빠진만큼 고등학생 센터 박은진(19·진주선명여고)와 블로킹벽을 더 많이 쌓게 된다. 왼손잡이 라이트 나현수(19·대전용산고)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리는 대회 3주차 일정에서 브라질(4위), 네덜란드(8위), 폴란드(22위)와 차례로 만난다. 한국은 2주차 일정을 마친 현재 4승2패·승점 11점으로 16개팀 중 7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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