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2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가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밝아졌다.
25일 VNL 여자대회 2주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은 4승2패·승점 11점으로 16개팀 중 7위를 마크하고 있다. VNL은 한국 프로배구 V리그처럼 세트 스코어 3-0, 3-1로 승리할 때는 승점 3점을, 3-2로 승리하면 승점 2점을 받는다. 한국은 4승 중 1주차 도미니카공화국(9위)전 승리는 풀세트 접전 끝에 거뒀다.
한수 아래로 여겼던 벨기에(공동 13위)에 당한 0-3 패배는 안타까웠지만, 강호 중국(1위)과 러시아(5위)를 상대로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23일 수원에서 거둔 러시아전 3-0 승리는 1978년 세계선수권 이후 40년만에 거둔 쾌거였다.
세계적인 스타 김연경(30·엑자시비시)이 중심이 돼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빠른 배구를 선보여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린 중국과 러시아에게는 이 전략이 통했다. 한 때 ‘불화설’이 제기됐던 이재영(22·흥국생명)이 김연경과 대각에서 공·수를 나눠 맡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6경기에서 129점을 올린 주포 김연경에 이어 이재영은 팀 내 두번째로 많은 69점을 올렸다.
VNL 여자대회는 팀당 1주일에 3경기씩, 5주차에 걸쳐 총 15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린다. 16개 참가팀 중 6개 팀이 결선라운드를 치르는데, 결선라운드 주최국인 중국을 제외하면 상위 5개팀이 결선에 오른다. 한국은 결선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현재의 성적을 앞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주차 네덜란드 아펠도른 3연전과 5주차 아르헨티나 산타페 3연전에는 한국팀의 전력 절반인 김연경이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한 건 한국의 또다른 당면 과제인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잘 싸운 좋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들이 남은 일정 동안에도 좋은 경험을 쌓는다면, 김연경이 함께할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여자배구팀이 오는 29일부터 3주차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남자배구팀(세계랭킹 21위)은 25일부터 VNL 남자대회 1주차 일정을 치른다. 현지시간 기준 화·수·목요일에 3연전을 치르는 여자대회와 달리 남자대회는 금·토·일요일에 경기가 열린다.
남자팀은 여자팀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 남·녀대회 16개 참가팀은 12개의 핵심팀과 4개의 도전팀으로 나뉜다. 4개의 도전팀 중 리그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거둔 팀은 다음해 VNL이 아닌 하위 대회인 챌린저컵에 출전하게 된다. 여자팀은 핵심팀 자격으로 VNL에 참가하지만 남자대회에서 한국은 도전팀이다. 남자팀은 VNL 잔류를 목표로 삼았다.
한국은 1주차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치른다. 폴란드(3위)-캐나다(6위)-러시아(공동 4위)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상위팀이라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되지만 여자대회에서 일어났던 이변이 남자대회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폴란드와의 첫 대결은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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