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40년 만에 3 대 0으로 완파
ㆍ네이션스리그 4연승 질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의 기세가 거침없다. 세계랭킹 1위 중국에 이어 강호 러시아(5위)마저 침몰시키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연승을 달렸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VNL 여자대회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3-0(25-19 25-14 25-17)으로 이겼다. 여자배구가 러시아를 3-0으로 꺾은 것은 1978년 구소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이후 40년 만이다.
김연경(30·엑자시비시)을 중심으로 한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렸지만 러시아와의 대결은 쉽지 않으리란 예상이 많았다. 한국보다 7㎝나 큰 평균신장(1m86)을 앞세운 러시아는 전날에도 세계 7위 이탈리아를 3-0으로 가볍게 꺾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한국이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다. 러시아에 20점 이상 내준 세트가 없었다. 한국은 강점인 강한 서브로 러시아를 공략했고,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젊은 러시아 선수들은 당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을 올렸고, 이번 대회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레프트 이재영(22·흥국생명)이 10득점, 센터 김수지(31·IBK기업은행)가 4블로킹 포함, 1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은 블로킹이 8-6, 서브에서 6-3으로 러시아에 앞섰고, 범실은 러시아(17개)의 절반 수준인 9개만 범하며 쉽게 이겼다.
한국은 지난주 중국 닝보에서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홈에서도 연승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벨기에(공동 13위)와의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지난 17일 세계 1위 중국을 3-0으로 꺾는 등 4연승에 성공했다. 4승1패(승점 11점)를 기록한 한국은 2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와 수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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