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언급하는 읍소 전략을 꺼냈다.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본투표를 일주일 앞둔 25일 당내 20대부터 90대까지 지원유세에 나서 지지층 총결집에 나서는 한편 보수언론 비판도 이어갔다.
이재명 위원장은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당일 밤부터 25일까지 출마지인 계양구 유세에 집중했다. 23일 밤 유세를 하다가 “이번 선거에 지면 정치생명 끝장난다”고 말한 뒤 목을 손으로 그으며 입으로 ‘끽’ 소리를 내는 영상이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정치생명 운운하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고 하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SNS에 “‘정치 패드립(패륜적인 발언)’의 원조가 무슨 정치 희화화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남겼다.
이 위원장의 행동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기·인천 및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접전 속 열세를 보이는 구도가 변하지 않는 데다 이 위원장도 최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 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3~24일 계양을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을 조사한 결과, 지지도는 이 위원장 45.5%, 윤 후보 44.3%였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내였다. 이 위원장이 계양을에서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접전지에서 대거 패배하면 이 위원장 책임론이 불거져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민주당도 본격적으로 선거 총력전에 나섰다. 김민석 통합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다시 시작 2090 유세단’ 출범 소식을 전하며 “93세 권노갑 (당 상임) 고문부터 20대 비상대책위원들까지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를 막론하고 원로 및 지도부 인사들이 서울·경기 및 강원·충청권 등을 각각 맡아 지원 유세를 하며 “국정 균형을 위해 민주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의 박빙 열세가 보수 언론의 보도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규탄했다. 경기도 지역구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보수 언론, 국민의힘이 합작해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작정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가 보수 언론의 보도 내용을 토론회에서 그대로 제기했고,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닌 마타도어라는 게 의원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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