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SK  와이번스 제공

SK 한동민. SK 와이번스 제공

SK 타선이 맹위를 떨치던 5월 초중순, 한동민은 팀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난해 30홈런에 근접했던 기세는 사라지고 한동민의 타율은 2할1푼7리까지 떨어졌다.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다른 중심타자들이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일 때도 한동민은 홀로 부진했다.

그런 한동민이 6연패에 빠진 SK를 구했다. 그리고 홀로 2연승으로 이끌었다. SK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번·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2개의 안타로 3타점을 올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 병살타는 한동민의 기세가 반짝 기세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한동민은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넥센 선발 한현희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뒤, 9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홈런이 됐고, 0-1로 뒤지던 SK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프로야구 사상 5번째로 1경기 4홈런을 기록했던 한동민은 역대 네번째로 ‘2일간 5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어진 4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한동민은 다시 1타점을 보탰다. 몸에 맞는 공과 안타, 상대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한동민은 다시 우측 외야로 공을 보냈다. 넥센 우익수 초이스가 앞으로 달려나와 몸을 날렸지만, 잡을 듯도 했던 공을 놓쳐 안타가 됐다. 타격과 동시에 내달렸던 한동민은 2루에 안착했다. 타구가 잡힐까봐 스타트가 늦었던 2루주자가 3루에 머물러 타점을 1개만 추가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SK 타선은 전날의 폭발력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안타를 9개 쳐내고 볼넷은 3개, 몸에 맞는 공은 2개를 얻어 출루했지만 병살타가 3개 나와 공격의 맥이 끊겼다. 그러나 선발 문승원이 넥센 타선을 6.2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선보였다. 이어 나온 서진용이 1.1이닝을 퍼펙트하게 막았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나온 신재웅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한동민의 3타점만으로 SK는 2연승에 성공했다.

한동민은 “어제 경기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 오늘도 그 감을 지속시키고 싶었다”며 “평상시 (문)승원이가 승운이 좀 없는 편이어서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거두게 도와주고 싶었는데 맞아떨어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 전 “한동민이 연습에서의 좋았던 모습을 실전에서도 선보여 기분이 좋다”고 했던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후 “한동민의 홈런이 이날 경기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