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헨리 소사.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LG 헨리 소사.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그 정도면 인정해줘야하지 않겠어?”

NC 김경문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전에 앞서 별안간 LG 헨리 소사 얘기를 꺼냈다. 소사는 전날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 감독이 주목한 건 소사의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전날까지 10경기에 나와 던진 이닝이 70이닝. 경기당 평균 7이닝씩 소사가 책임지고 있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도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1점대(1.80)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중에 5회·6회 넘어가면 못던지겠다고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하지만 소사는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지 않느냐. 이런 모습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NC에게도 많은 이닝을 책임져줄 선발이 필요하다. NC는 선발진의 열세를 불펜진의 힘으로 메꿔가던 팀이다. 올 시즌엔 불펜 핵심 자원이던 원종현-김진성이 부진한데다 마무리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었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 로건 베렛도 부진해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그런 NC에게 왕웨이중은 버팀목이다. 어깨와 팔꿈치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말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평균자책점도 2.16으로 낮은데다 8경기·50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 투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이 미국에서 불펜으로 던졌던 점, 그리고 아직 상체로만 던지는 점은 걱정스럽다”면서도 “워낙 제구력이 좋다. 복귀전에서도 5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채워 던졌다”고 말했다. 왕웨이중은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20일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이 복귀전 6회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복귀전 이후 불펜 피칭을 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