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시즌 전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타선에 가세한 새 얼굴들이 기대를 받았는데, 특히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31)과 강백호(19)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시즌 초 KT는 둘이 가세한 효과를 봤는지 홈런 군단으로 거듭나며 2위까지 올랐다.
영광은 잠깐이었다. 침체를 거듭하며 KT의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그 기간 황재균과 강백호의 대포도 멈췄다. 강백호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황재균은 4월 한 달 내내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고, 5월 첫 날 홈런을 친 뒤 역시 18일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둘의 대포가 오랜만에 터졌다. 가라앉았던 KT의 타선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18-3 대승을 거뒀다.
1회말부터 둘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1번·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강백호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NC 선발 이재학의 3구째를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백호는 결승 득점, 황재균은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2회말 도망가는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이번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불러들였다.
3회 이미 6-1로 앞서 승부는 KT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4회부터 6회까지 더 이상 추가득점을 못낸 상황. 7회말 KT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이 NC의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3홈런에서 머물렀던 황재균의 기록이 19일만에 바뀌었다. KT는 이 홈런을 시작으로 심우준의 투런 홈런까지 나와 7회말에만 5점을 냈다.
황재균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말, 다시 무사 1루에서 김진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았다. 연타석 홈런.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2016년 9월18일 사직 넥센전 이후 609일만에 보는 손맛이었다. 여기에 강백호가 한 방을 더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오른쪽 담장 가장자리로 공을 날려 3점 홈런. 한 달하고도 9일만에 그간 터지지 않던 홈런을 추가했다.
8회말 7점을 더 뽑은 KT는 창단 최다 안타 타이 기록(25개)을 세우며 NC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한 경기 2안타가 최고 기록이던 강백호는 6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황재균은 6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팀 타점의 절반 이상을 둘이서 올렸다. 반면 NC는 공동 9위를 기록하던 삼성이 고척에서 넥센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다시 단독 최하위의 자리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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