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4명 중 1명꼴 ‘생활 불편’ 호소
ㆍ출신지별로 애로사항도 달라
최근 귀농·귀촌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젊은 연령층은 자금 부족, 농지 구입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50·60대는 기존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도시를 떠나온 데 따른 외로움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펴낸 ‘농업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귀농·귀촌인 1000명 중 46.6%는 ‘여유자금 부족’을 귀농·귀촌 시 최고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영농 기술 습득’ 27.5%, ‘농지 구입’ 25.3%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모아놓은 자산이 적은 30대 이하는 40.4%, 40대는 29.2%가 농지 구입을 최대 난제로 꼽았다. 또 30·40대는 55% 이상이 ‘여유자금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주거지를 확보하는 데 느끼는 어려움은 세대별로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30대 이하는 23.8%가, 40대는 14.6%가 주거 확보 문제를 호소한 반면, 50·60대 이상의 응답률은 10%를 넘지 않았다. 60대는 자녀 교육에 대한 애로사항을 밝히지 않은 반면 자녀들이 취학연령대인 40대의 10.7%는 귀농·귀촌 시 자녀 교육이 어렵다고 답했다.
50·60대는 젊은층보다 농어촌 생활 경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농어촌 생활을 불편해했다. 농어촌 생활의 불편을 호소한 응답자는 50대 26.8%, 60대 이상 30.2%로 30대 이하(22.5%)와 40대(19.6%)보다 많았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중·노년층에서 두드러졌다. 50·60대 이상은 모두 20% 이상이 지역 주민과 갈등을 겪는다고 답했고, 30대 이하·40대는 이에 대한 응답률이 모두 한 자릿수였다.
또 도시에서 쌓아온 인맥이 넓기 때문인지, 50대(11.0%)와 60대 이상(17.3%)은 30대 이하(6.3%)·40대(7.8%)보다 귀농·귀촌 시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에 따라 겪는 애로사항도 달랐다. 자신의 고향으로 낙향한 ‘U턴족’은 타향으로 귀농·귀촌한 ‘J턴족’보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잦았다. 반면 가족 내 갈등은 U턴족(11.2%)이 J턴족(5.3%)보다 심했다. 도시에서 태어난 뒤 귀농·귀촌한 ‘I턴족’은 여유 자금 확보에 대한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적게 호소했지만 농촌 출신보다는 ‘주거 문제’나 ‘외로움’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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