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우천 콜드게임으로 승리하고 나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에만 무려 16점을 뽑는 무서운 폭발력을 뽐냈다. 한화는 한 이닝 최다 타점(16점), 안타(13개), 득점(16점) 기록을 모조리 새로 세웠다.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 5~7일 사직에서 치른 롯데와의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지만 한 가지 희망을 봤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바랐던 타선의 신·구 조화가 현실화됐다.
7일 경기에서 한화는 3회에만 13안타, 16점을 몰아치며 한 이닝 득점·타점·출루 신기록을 세운 끝에 낙승을 거뒀다. 그러나 6일 경기에서도 패한 와중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날 프로 2년차를 맞은 정은원(19)이 5타수 3안타 1타점, 신인 노시환(19)이 5타수 2안타 2타점을 나란히 올렸다. 정은원이 2번, 노시환이 5번 타순에 서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1차지명 신인 변우혁(19)도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안타는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변우혁은 한화가 2-6으로 크게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것이 추격의 신호탄이 됐고, 이어진 공격에서 정은원과 노시환도 안타를 하나씩 터뜨리며 한화는 6-6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정은원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어진 2사 3루에서 노시환이 2루타로 정은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역전 점수를 냈다. 6회 대수비로 들어왔던 포수 최재훈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했고, 예상치 못하게 노시환이 포수 마스크를 써 한화 계투진의 변화구를 연이어 빠뜨리는 상황만 없었더라면 한화가 경기를 잡을 수도 있었다.
지난 2~4일 LG와의 주중 3연전 성적까지 더해 살펴봐도 어린 타자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노시환의 지난 2~7일 주간 타율은 0.444(18타수 8안타)에 달한다. 주포지션으로 꼽혔던 1루수·3루수 외에도 갑작스레 포수와 유격수로도 한 경기씩 나선 가운데서도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정은원은 주간 타율(0.423)이 높을뿐 아니라 득점권 집중력도 무섭다. 지난주 득점권 안타수(7개)와 득점권 타율(0.700) 모두 1위였다. 4일 대전 LG전에서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 기록도 세웠다.
어린 선수들의 방망이만 불붙은 것이 아니다. 여전히 한화의 중심타선을 지탱하고 있는 두 베테랑 김태균(37)과 송광민(36)도 함께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김태균의 지난주 주간 타율은 0.350(20타수 7안타), 송광민은 0.316(19타수 6안타)였다. 김태균은 LG와의 3연전에서 잠시 타격감이 주춤한 듯 했으나 롯데와의 3연전 중 2경기가 ‘3안타 경기’였다. 3월 2할대 초반 타율(0.229)에 그쳤던 송광민도 2일 LG전 시즌 1호 솔로포를 기록한 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7일 한 이닝에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만큼이나 타순과 연차를 가리지 않고 방망이가 폭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월 팀에서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았던 이성열이 부상으로 빠져 타격 침체가 우려됐으나 이를 비웃듯 8일까지도 팀 타율 1위(0.295)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단에 ‘무한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는 그림을 그려왔는데, 일단 시즌 초반 눈에 보이는 결과는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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