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코스피 18거래일 만에 1800선
ㆍ각국 부양책·유가 반등 등 기대감
ㆍ“개인들 매수 행렬에 충격 완화”
ㆍ금감원, 손실우려…‘초보’ 주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한차례 폭락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일주일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안정적인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하락장 국면에서 전례 없이 몰려든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지수를 떠받친 덕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무작정 낙관하며 주식투자에 섣불리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날보다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0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1834.33) 이후 약 18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8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종가 1700선을 회복한 이후 4월1일(1685.46)을 빼고 1700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코로나19 이후 고조된 세계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낸 데다,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 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이 감산에 합의하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번주를 기점으로 진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낙관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 증시는 지난 한 주간 숨 돌리기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변동성을 낮췄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전무후무한 규모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충격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11조49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각 6조원대였던 1월과 2월의 2배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예비 자금 성격이 강한 투자자 예탁금은 3월 말 43조829억원으로 한 달 새 약 12조원이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6일 국내 주식 99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탈 가능성을 불러 일으키키도 했으나 7일 다시 5500억원어치(잠정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언제 어떻게 다시 확산될지 모르는 데다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외 요인 변수가 크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완충작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대거 몰렸을 때 국내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은 과거 금융위기보다 변동성이 크고 양상도 달라 예측하기 어렵다”며 최근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기초적인 유의사항 5가지를 강조했다. 신규 투자자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대거 손실을 보는 상황을 금융당국 또한 우려하며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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