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5일 부산 KNN 방송국 주최 TV토론회에서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엘시티 특혜분양’ 총공세
국회 레스토랑 의혹도 저격

박형준
“김, 전셋값 14.5%나 올려
형의 땅, 구청에다 팔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웠다. 5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간 마지막 TV토론에서는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등을 두고 양측의 날선 발언이 이어졌다.

박 후보가 민주당의 네거티브를 향해 “선거 불복을 위한 밑자락을 까는 것”이라 비난하자, 김 후보는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흐트러진 분”이라 맞받았다. 민주당이 이날 박 후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수사기관에서의 ‘진실게임’으로 번지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KNN이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선거과정에 제기된 그간의 의혹들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포문을 연 것은 박 후보였다. 그는 “정책선거를 바랐는데 민주당이 공작적 성격이 짙은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엘시티 이영복 회장의 측근인 최모씨가 이날 한 언론에서 자신을 공격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를 회유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공표하게 하고 나를 공격하게 하고 있다”며 “이게 공당이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최씨를 회유한 사람은 없다”며 “그 사람이 잘못된 주장을 한다면 고발해서 시비를 가리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국회 사무총장 시절 부인의 지인에게 국회 조형물 제작자로 선정되도록 특혜를 준 의혹과 국회 레스토랑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꺼내들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의 형의 땅을 구청에 판 문제를 거론하며 “지인관계를 문제로 보면 세상에 지인관계 아닌 사람이 없다. 투명하고 불법적 비리가 없다면 일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서 성과를 내는 것이 내 방식”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특혜를 줘서 절차를 어긴 문제인데 박 후보는 엉뚱한 사례로 혼란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해 서울 광장동 아파트를 기존 전세가보다 14.5% 올린 6억3000만원에 계약한 것을 고리로 ‘역공’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전셋값 폭등 시기였다”며 “다만 제가 시세보다 몇천만원 싸게 받은 정도로 모자라다는 비판이 있다면 반성하고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두고 “이번 선거에 승복하지 않기 위해 밑자락을 까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놨다. 이에 김 후보는 “내가 알던 과거의 그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박 후보는 도덕적 감수성이나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흐트러진 분”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박 후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앞서 박 후보에게 이날 오후까지 ‘엘시티 특혜분양’ ‘민간인 불법사찰’ ‘성추문 선거공작’ 등 6개 의혹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부산시민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네거티브를 ‘전략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부산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MBC 라디오에서 “(선거가) 박 후보에 대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의 싸움이 돼 버렸다”며 “민주당이 존재하지 않는 선거를 만들어버린 게 민주당의 가장 큰 전략 실패”라고 지적했다.

박용하·윤승민 기자 yong14h@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