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난해 피해자 중 74% 차지
ㆍ피해액도 남성의 10배 육박
ㆍ“범죄 피해 경험 적어 타깃”
“서울지검 수사관입니다. 당신 명의가 도용돼 예금이 인출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연결해 드릴 테니 계좌안전조치 차원에서 예금을 모두 인출해 이분께 맡기세요.”
지난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과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정부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의 70% 이상이 20~30대 여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젊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이나 범죄 피해에 대해 직간접적 경험이 부족한 데다 전문 용어를 써가며 압박하는 사기범들의 말을 상대적으로 쉽게 수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청과 금감원은 지난해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 2922건 중 73.6%인 2152건이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졌다고 5일 밝혔다. 피해 금액도 전체 247억원 중 20~30대 여성의 피해액이 71.0%(175억4100만원)에 달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의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건수가 233건, 피해액이 19억1000만원인 것과 대조적이다.
젊은 여성들이 당하는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매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3억1000만원이던 피해액은 10월에는 20억원, 11월 25억2000만원, 12월에는 34억2100만원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주로 결혼자금 등으로 마련한 목돈이 인출되고 있으며, 직접 현금을 인출해 사기범에게 전달한 사례도 있어 실제 피해액은 집계된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이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데 대해 경찰은 “범죄 피해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기범들이 범죄 연루, 구속영장 청구 등을 언급하며 급박하고 고압적으로 몰아붙일 때 여성이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사건에 몰입하게 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지 못하는 편이라고도 밝혔다. 경찰은 또한 자신이 전문직이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권위와 정보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사기범을 쉽게 믿는 성향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사건번호, 명의도용, 계좌안전조치 같은 개념을 쉽게 이해하거나 추론하는 사람이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에 비해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사기범을 더 믿는다는 것이다.
경찰청과 금감원은 최근 보이스피싱은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대출상담원을 가장해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며 신용등급 향상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빼내는 ‘대출빙자형’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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