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3월 한 달 새 90억달러 줄어…외환 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 등 영향
국내 외환보유액이 3월 한달 새 9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월 단위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팔면서 보유액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국내 외환보유액이 4002억1440만달러로 2월보다 89억5704만달러 줄었다고 3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117억4690만달러) 이후 월간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달러화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국내 환율은 지난달 19일 달러당 1285.7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달러를 많이 풀었다.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한은이 보유한 다른 외화의 달러환산 가치가 떨어진 점이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이 일시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를 띠면서 외환보유액에서 해당 통화로 표시된 자산들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3576억달러)이 전월 대비 136억2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317억2000만달러)은 46억2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33억2000만달러)은 4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1067억달러로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이 1조3590억달러, 스위스가 855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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