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황선미 지음
문학과지성사 | 176쪽 | 1만8000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2000)은 그 결말로 읽는 사람들을 놀랍게 했다. 어린이가 보는 동화에 어울리는 결말이었느냐는 질문도 잇따랐다.
동화를 쓴 황선미 작가는 “‘동화인데 왜 그렇게 끝냈느냐’는 질문을 여전히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물의 생태를 기반으로 상상한 이야기”였다며 “유독 동화에서 요구되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1995년 등단한 저자 황 작가는 등단 30년을 맞아 동화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책으로 정리해 냈다. 잘 알려진 동화를 여럿 집필한 저자도 텅 빈 모니터 화면 앞에서 막막함을 느낄 만큼 동화 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좀 더 어린이 시각에 맞춰진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동화 쓰기를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집을 짓는 과정”이라고 했다. 동화를 보는 이가 어린이임을 잊지 말고, 어떤 문제든 어린이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어린이가 쉽게 이해·공감하면서도 어른의 내면도 충족해야 좋은 동화다. 동화는 “어른과 아이가 어울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이야기집”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훈계와 가르침을 깨닫는다는 결말보다, 죽음 같은 부정적 소재를 어린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이 낫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화 속에서는 어른보다 어린이가 주인공이어야 하고, 주인공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쓴 동화 외에도 인상 깊게 봤던 다양한 나라의 동화가 소개된다. “나의 쓰기는 늘 분석하고 계산한 작업 계획서에서 출발한다”는 저자는 동화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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