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가 14m에 이르는 조선 후기 대형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는 불교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주로 그려졌다. 국부로 지정된 괘불도는 7점, 보물로 지정된 괘불도는 55점이다.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보다 빠른 1627년(조선 인조 5년)에 제작됐다. 법경, 혜윤, 인학, 희상 등 그림을 그린 승려들이 누구인지도 명확히 드러나 있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장식한 보살인 ‘장엄신’이 서 있는 형태를 그렸다. 제작 연대가 빠르기 때문에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을 열어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 <동국이상국전집> 권 18~22, 31~41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대방광불화엄경소>는 당나라 승려 징관(738~839)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를 송나라 승려 정원(1011~1088)이 상세하게 해설한 불경이다. 정원은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고려로 귀국할 때 <대방광불화엄경소> 한 질을 선물로 줬고, 1087년 송나라 상인 서전 등이 불경의 경판을 2900여장 고려로 들여왔다. 국내에서는 이 경판으로 책을 찍다가 1424년(조선 세종 6년) 경판을 일본에 하사했다.
<대방광불화엄경소>는 여러 권이 각각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권118은 동일 판본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봉선생집>은 고려 말, 조선 초기 학자이자 문신인 삼봉 정도전(1342~1398)의 글을 모은 것이다. 권1이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동국이상국전집>은 고려 중기 학자 이규보(1168~1241)의 글을 모은 전집이다. 불교 문헌이 주를 이뤘던 고려 시대에 흔치 않은 개인 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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