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며 장중 1900선을 넘겼다. 장중·종가 기준으로 가장 최근 1900선을 넘겼던 것은 지난달 11일이 마지막이었다.
17일 오전 11시32분 기준 코스피는 1922.2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가 1857.07이었던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며 1900선을 돌파했고, 대체로 상승세를 타며 오전 장중 한 때 1926.02까지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종가 기준 1900선을 넘었던 가장 최근 거래일은 지난달 11일이다. 이후 26거래일만에 19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전날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게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날 오전 순매수 규모는 4000억원어치가 넘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오전 7000억원어치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대외적으로는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며 경제 활동 정상화를 위한 단계별 재개 방안을 마련한 여파가 커 보인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524만명에 이른다고 밝히는 등 미국 내 대량 실업사태는 이어졌으나, 당초 6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보다는 수가 적었던데다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전날보다 올랐다.
특히 트럼프의 경제 재개 방안 발표는 미국 뉴욕 증시 장 마감 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가 국내 증시에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도 불안심리를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대학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렘데시비르 초기 임상시험이 좋은 결과를 냈다는 소식이 앞서 전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가 재개되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섰다. 이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위축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함에도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향후 주가 추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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