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용우·홍성국·윤창현…산적한 금융 현안 해결 도움 기대

 

21대 국회에 금융업계 수장 출신인 3인이 입성했다. 이들이 현안 해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금융권의 기대가 높다.

16일 총선 개표 최종 집계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당선인(56)은 경기 고양정에서,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출신 민주당 홍성국 당선인(57)은 세종갑 지역구에서 각각 당선됐다. 이날 오후 확정된 비례대표 당선인 명단에는 미래한국당 2번이었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60)이 포함됐다.

그간 국회에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없진 않았다. 다만 이번 4·15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민주당 김영주 당선인(서울 영등포갑)이나 불출마한 민주당 이용득 의원처럼 금융노동조합 출신 ‘노동계’로 분류된 경우가 많았다. 한국증권업협회 출신 민주당 김병욱 당선인(경기 성남분당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미래통합당 추경호 당선인(대구 달성)이 ‘금융계’로 불리는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권 수장 출신 인사들이 새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용우 당선인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입당 이후 규제혁신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신기술·신산업 규제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혁신’ 관련 입법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월 그를 7호 인재로 영입하면서 “현행 금융 및 경제구조 전반을 개혁해 혁신적 경제모델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 분야 규제가 강한 편이다. 혁신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시도하려면 법적인 토대가 필요하다”며 “이 당선인이 불필요한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당선인은 1986년 대우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30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한 ‘월급쟁이 신화’ 주인공이다. 윤창현 당선인은 금융사를 이끈 경험은 없으나 서울시립대 교수,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거치며 관가와 학계, 업계 사정을 꿰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 출신 당선인들이 어느 상임위원회에 배치될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이들을 통해 산적한 금융 현안들을 국회에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