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일]코로나 19 속 취임 100일…윤종원 기업은행장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목표 늘렸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정지윤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취임 100일을 맞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액을 10조원 늘리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도 4조6000억원 대폭 증액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12일 코로나19 여파로 서면으로 대체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10조원 확대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한도도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고 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어느정도 지속될지 불확실하나 유동성 애로 때문에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일시적인 자금애로를 겪는 피해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효과적인 여신심사를 통해 기업들의 구조개선을 돕는 것이 기업은행의 주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따라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약화될 소지가 있지만,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 은행의 최근 중소기업 익스포저와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기업은행은 정부 출자 확대에 따라 자본 여력이 늘어났고 보증서 대출을 통해 신용위험이 중화됐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로 국가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 취임 100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혁신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 평가기준인 핵심성과지표(KPI)를 조정할 뜻을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 1일 서신을 통해 ‘향후 코로나19 진전 추이, 직원들의 업무 부담, 영업현장 의견을 반영해 유연하게 KPI 조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며 “지난달 중순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면영업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소상공인 지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목표를 감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윤 행장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채용 일정이 지연됐으나, 최근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을 감안해 다음주 채용공고를 하며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250명, 청년인턴은 300명 채용할 계획이고, 5월에는 장애인 채용을 별도로 진행해 3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던 라임자산운용 및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를 기업은행에서 판매했던 부분에 대해서 윤 행장은 “운용사를 수시 방문하여 지급유예 상황, 피해소지 등을 최대한 파악하고 진행상황을 본점에서 고객에게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며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를 구성해 정보 신속제공, 법률검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취임 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노조와 갈등을 겪기도 했던 윤 행장은 노조와의 소통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이 있지만 노조는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가는 파트너”라며 “서로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더 많이 소통하며 건설적인 노사관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