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 대표 후보들 14일·15일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다음달 2일로 당겨지면서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당권주자인 송영길(58·인천 계양을·5선)·우원식(64·서울 노원을·4선)·홍영표(64·인천 부평을·4선)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의 원인인 4·7 재·보궐 선거 패인을 비슷하게 진단하면서도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의원은 14일, 우 의원과 송 의원은 15일 각각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유능한 개혁을 해야 한다”며 “백신 확보와 부동산 대책이 집권당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생애 최초로 주택분양을 받는 분들에게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 늘려야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숫자도 밝혔다.
‘비문재인계’로 꼽히는 송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는 “그것을 수용해 낼 수 있는 국회의원들의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의원·권리당원의 지지율 비중이 높은 전당대회 경선 룰에 대해서도 “지금 바꾸면 공정성 시비가 붙는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 중 선두로 꼽히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과 당내 다수인 친문 지지자들을 품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민생 전문가’의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비정규직들이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민생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며 “친문·비문의 전당대회가 아니라 민생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관철시키겠다”고 썼다. 초선 의원들은 지지하지만 권리당원·일반인 지지도에서 밀리는 것으로 알려진 우 의원은 강점 살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친문’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선명성을 뚜렷이 했다.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질서 있게 전열을 정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된다”고 말했다. 또 “검찰개혁을 조국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시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강성 지지자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했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났다. 당 대표 선거 이후 대선 경선이 진행되는 만큼, 유력 대권주자와의 접점을 넓혀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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