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민주당 최종 후보로‘힘 있는 여당 시장’ 강조할 듯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59·왼쪽 사진)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61·오른쪽)와 맞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김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개항 공약과 박 후보의 청와대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 공세를 펼치며 박 후보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후보로 확정된 박 후보는 여권 공세를 차단하며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김영춘 후보가 득표율 67.74%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25.12%)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7.14%)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선출 후 “지난 20년 동안 부산 경제를 추락시킨 국민의힘을 반드시 이기고, 부산을 살려내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16·17·20대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21대 총선 낙선 후에는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본궤도에 접어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김 후보는 ‘지역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및 2029년 완공, 2030년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및 1시간 생활권 완성 등을 내걸었다. 해수부 장관 시절 대선 공약으로 출범한 해양진흥공사를 부산에 유치한 이력도 있다. 가덕도신공항·북항 재개발 등 지역 숙원사업의 안착을 이끌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의 모습을 강조해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몸담았던 국민의힘 박 후보의 국정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도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 후보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불법사찰 관여 의혹을 한목소리로 제기했다. 다만 이 같은 공세가 김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선대본부장 회의를 시작했다. 먼저 선대본부 진용을 갖추고 당내 결집이란 선결 과제부터 해결해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공동수석대변인은 부산지역의 김희곤·황보승희 의원이 맡았다. 함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박민식·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본선 경쟁을 앞두고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부터 봉합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부산지역 원로 정치인도 대거 선거 캠프로 영입됐다.
박 후보 측은 여당에서 제기하는 불법사찰 관여 의혹에 ‘과거팔이, 남 탓’이라고 비판하며 여권이 제기하는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총괄선대본부장인 하 의원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팔이와 남 탓은 그만하시라. 국민의힘은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썼다.
윤승민·박순봉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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