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직 승계를 앞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에 대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넘어서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민주개혁세력·범여권의 승리를 위해 한 몸을 던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4·15 총선 때 김 후보는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3석을 확보했고, 김 후보는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 후보의 사퇴 절차가 마무리되면 비례대표 4번을 받은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강의를 위해 프리젠테이션 등을 준비하던 중에 그저께 밤 김 의원으로부터 ‘사퇴선언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잘 실감이 안났지만 지금은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현직 국회의원이 선거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경우는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던 맹형규 의원(당시 한나라당)이 있었지만, 당시 맹 의원은 자신의 사퇴로 열린 지역구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해 당선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오늘은 제가 김 후보를 보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고, 아직 정식으로 등원한 것이 아니라서 제 문제는 여러분에게 따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재직 중이던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주상복합 건물을 10억원 넘게 빚을 내 26억원에 사들여 부동산 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9년 4월 청와대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전북 군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지만,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검증위원회 예비후보 적격심사에서 보류 결정을 내렸다. 김 전 대변인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향후 입법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가능한 빠른 시기에 말하겠다”고만 말했다.
다만 김진애 후보가 “열린민주당은 지난달 언론개혁법을 발의했고, 앞으로 추진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많은데 김 전 대변인이 잘 수행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보 사퇴 및 승계를 위해 행정적으로 필요한 것은 많지만 8일까지는 처리를 완료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앞으로 2주 동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모든 것이 집중되고, 박영선 후보에 대한 주목도는 그와 다를 것”이라며 “김 후보와의 토론을 통해 주목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권 단일화 상황과 관련해 김 후보는 “아직 박 후보와 단일화에 대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언론을 보니 (박 후보 측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말씀하고 계셔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8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할 시간이 있다”며 “스탠딩 자유토론, 리더십과 정책공약 검증 등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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