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유일하게 10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70억여원이 늘어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31일 국회 공보에 이런 내용의 ‘2023년 정기재산변동신고’를 공개했다. 재적 299명 중 전날 재산이 공개된 국무위원 3명(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뺀 국회의원 296명의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재산 내역이 공개됐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347억960만4000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재산의 대부분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 주식 186만주로 총 1240억6200만원에 달했다. 2021년 재산이 가장 많았던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총 559억1677만2000원을 보유해 2위였다. 가족회사 이진주택의 비상장주식 1만주의 가격만 443억6192만원이다.

3위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총 재산 526억1714만4000원 중 절반 이상이 토지(256억1614만8000원)와 건물(73억8345만원) 가격이었다. 박 의원은 유일하게 토지를 100억원 이상 보유한 현역 의원이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505억9850만8000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299억1440만9000원)이 뒤를 이었다. 재산 상위 5명 중 4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반면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본인과 배우자의 채무가 17억6446만7000원에 달해 재산 총액은 -9억3430만6000원이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재산이 -1401만원이었다. 그 외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1억3049만4000원), 윤영덕 민주당 의원(2억2491만8000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2억3272만500원) 순으로 재산이 적었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한무경 의원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딩을 매각하고 건물 관련 대출을 갚으면서 재산이 70억3531만3000원이 늘었다. 박정 의원은 본인 소유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빌딩 가격이 24억여원,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주)박정어학원’ 등 비상장주식이 26억여원씩 각각 오르면서 총 47억8368만2000원이 증가했다. 이밖에 정우택 국회부의장(31억8469만4000원),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31억5692만원), 김홍걸 무소속 의원(26억6381만5000원)이 재산 증액 3~5위였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었는데 본인 보유 안랩 주식 총액이 21대 국회 입성 당시 재산 신고 때보다 총 693억여원 하락한 여파였다. 전봉민 의원(-506억3901만4000원), 윤상현 의원(-278억7854만7000원), 박덕흠 의원(-146억2131만7000원) 등은 재산 총액이 많은 의원들은 주식 백지신탁 및 주식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다. 뒤를 이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114억6230만5000원)은 부친 명의 재산(112억여원)을 이번 신고 때 고지거부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재산 신고액이 줄었다.

공개대상 국회의원들 중 재산이 500억원이 넘는 4명을 뺀 292명의 평균 재산은 25억2605만원이었다. 의원들 중 재산 신고액이 50억 이상은 33명(11.1%),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은 104명(35.1%)였으며 5억원 미만은 22명(7.4%)였다. 공개대상 국회의원들 중 87.2%인 258명은 지난해 1년 새 재산이 늘었다.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8명이었고, 약 60.2%인 180명은 증가액이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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