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구속 확정 뒤 대부분 귀가…자택 담벼락에 응원 쪽지·장미꽃만 남아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는 소수의 지지자들만 망연자실한 듯 우두커니 자리를 지켰다. 인파와 소음이 사라지면서 동네는 다시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날 오전 3시3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확정되자 밤을 새우며 남아 있던 지지자 수십명은 할 말을 잃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밤을 새우며 “구속 반대”를 외쳤던 10여명의 지지자들도 날이 밝자 대부분 돌아갔다. 팬클럽 ‘근혜동산’ 김주복 대표는 구속 소식을 들은 후 오전 3시45분 자택 앞에서 삭발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은 오전 5시쯤 자택을 다녀갔다. 그러나 매일 아침 박 전 대통령의 헤어·메이크업을 위해 이곳을 찾던 정송주·매주 자매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후에도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반발하는 지지자들의 소란은 없었다. 10명도 채 안되는 ‘박근혜지킴이결사대’ 회원들이 비 오는 날씨에 우산을 쓴 채 말없이 서 있었다. 한 여성이 지나가던 기자에게 눈을 흘기며 “똑바로 가라”고 고함을 쳤을 뿐이다. 이들은 밤을 새우는 데 썼던 돗자리와 박스 등을 차량에 실어 치웠다. 오후 5시30분이 되자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자택 담벼락에는 응원 메시지가 쓰인 포스트잇과 장미꽃만 남았다.
자택 앞을 지키던 취재진도 대폭 줄었다. 전날 수백명이 동원돼 인간띠를 만들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차도 진입을 막은 경찰도 이날은 20명 정도밖엔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했던 폴리스라인도 모두 치웠다. 지지자들이 북적였던 박 전 대통령 자택 맞은편 건물 앞에는 다시 차들이 제 위치를 찾아 주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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