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영장심사 앞둔 삼성동…박근혜, 팬클럽에 격려 메시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는 감정이 격해진 지지자들의 소란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에게 바치는 각종 구호와 노래, 바이올린 연주까지 있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의 공개적인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날 오전 8시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서 온 정모씨(51)가 바이올린으로 찬송가 등을 연주했다. 그는 인근 통학로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던 삼릉초 녹색어머니회가 “등교시간에는 하지 말라”고 하기 전까지 20분간 연주를 이어갔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자택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장이 청구됐는데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데 우리 엄마들은 분개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법원에 조치를 취하라”며 “검찰총장 당장 사퇴하라. 김수남(검찰총장)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참다못한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을 지나던 한 70대 남성은 “내 집이 근처인데 잠 못 자게 밤낮 떠드느냐”고 외쳤다.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현수막을 펼친 50대 남성, 차를 타고 지나가다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민도 보였다.
이 와중에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을 통해 지지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팬클럽인 ‘근혜동산’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 28일자로 박 전 대통령이 “사저(자택) 담당 비서관을 통해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을 잘 보셨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이들은 지난 26일 전국의 회원이 보낸 편지와 꽃바구니를 자택에 전달했다.
근혜동산은 29일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치검찰의 구속영장 발부는 임명권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친박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는 내달 5일 옛 새누리당 이름을 살려 창당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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