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 기획 경매서 나라 요시토모 작품 이어
쿠사마 야요이 ‘Pumpkin’도 104억5000만원에 낙찰

국내 미술 경매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이 연이어 나왔다.
서울옥션이 31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한 현대 미술 기획 경매에서 나라 요시토모(67)의 ‘Nothing about it’(2016)이 150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가 됐다. 이어 같은 경매에서 쿠사마 야요이(97)의 ‘Pumpkin(MBOK)’(2015)도 10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미술 경매에서 100억원 넘는 낙찰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국내 미술 경매 최고 낙찰가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마르크 샤갈의 유화 ‘꽃다발’(1937)이 기록한 94억원이었다.
나라의 이번 작품은 경매 시작 전부터 최저 추정가가 147억원으로 책정돼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됐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인 나라는 큰 눈을 한 무표정한 소녀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그림은 일본에서 발전한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귀여움과, 현대인의 근원적인 고독을 동시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낙찰된 나라의 작품은 가로 162㎝, 세로 194㎝로 그간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던 나라의 작품 중 규모가 큰 편이다. 나라를 상징하는 소녀 캐릭터가 크게 그려져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유의 호박 그림과 조형물로 유명한 쿠사마의 이번 작품 또한 추정가가 95억~150억원으로 책정됐다. 국내에서 거래된 쿠사마의 작품 중 최고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쿠사마의 작품 역시 가로 160㎝, 세로 130㎝로 규모가 국내에서 거래됐던 그의 회화 중 큰 편이다. 호박의 무늬와 배경의 그물망 패턴이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경매에서는 추정가 하한을 넘겨 낙찰되며 하루에 100억원대 낙찰 작품이 두 점이나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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