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소상공인 1금융 대출 증가 기대…증권사도 신용경색 다소 숨통
ㆍ은행권은 LCR 규제 한시 완화·대출업무 면책 범위 확대 ‘주문’
한국은행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계기로 금융권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을 확보한 금융사들이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웠던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증시 폭락 등 금융 불안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증권사들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은행권에선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에 적용하는 원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대출업무 담당 직원의 면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주 한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발표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 기준을 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은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3개월간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무제한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대상증권도 확대했다. 시중은행은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보증 공급에 이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RP 매입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시중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1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았던 영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기준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특히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 등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면 거래하는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가계나 개인의 유동성도 개선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에 적용하는 원화 LCR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은행의 대출 확대 등 자금 운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더라도 은행이 LCR 규제 때문에 대출을 주저할 수도 있다”며 “LCR 규제 완화를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LCR의 최저 규제 비율은 현행 100%로 LCR이 높으면 위기 상황 시 현금화할 자산이 많아 은행의 생존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LCR은 지난 2월 말 기준 104~110%에서 최근 102~105%로 낮아졌다. 은행권에선 아울러 금융지원 업무를 맡는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설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면책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은의 RP 매입으로 신용경색 우려를 씻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을 대거 발행한 이후 헤지(위험회피)를 하기 위해 매수한 파생상품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이 발생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와 유가 폭락으로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을 판매한 증권사는 심각한 상황에 내몰렸으나, 다행히 한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발표 덕에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주요 증권사의 신용경색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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