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30일부터 기업어음 3조원 규모 우선 매입 ‘시장 안정화’

ㆍ정부, 산업은행·신보 공동 CP매입기구 신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어음(CP)를 매입하기 위한 기구가 신설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14개 정부부처·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달 24일 발표한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준비·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신보)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함께하는 CP매입기구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단기자금시장은 움직임이 매우 빠른 데다 유동성 불안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CP매입기구를 설치해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CP를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산은과 기업은행이 약 3조원 내에서 CP, 전자단기사채, 여신금융전문회사채권 등을 매입한다. 시장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가동되기 전 우선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시장에는 불안이 계속되며 CP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줄어들면서 우량등급 CP까지 금리가 급등(가격하락)하는 등 단기자금 조달시장이 보릿고개를 겪어왔다. 정부가 4월 중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위기가 고조되면서 3월 말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금융위는 채안펀드를 통한 회사채 매입은 이르면 다음달 2일부터 진행된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는 4월 둘째주부터 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