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대한항공, 범실에 울다. 현대캐피탈 챔피언결정 1차전 신승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최태웅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고 있다. KOVO 제공

2년 연속 성사돼 ‘리매치’가 된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먼저 웃었다. 대한항공은 공격 전부문에서 현대캐피탈에 앞서고도 많은 범실을 범하며 유리한 고지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3-2(28-26 23-25 26-24 15-25 18-16)로 대한항공을 이겼다.

3세트까지는 매 세트가 2점차로 끝났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3세트가 아쉬웠다. 24-22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따냈는데도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곽승석의 강서브가 상대의 리시브에 맞고 그대로 대한항공 코트로 넘어가는 와중에 대한항공 센터 조재영이 공을 걷어내지 못해 그대로 실점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그대로 3점을 더 따내 세트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이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대한항공이 4세트에서 미차 가스파리니의 강서브를 앞세워 반격을 개시했다.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시간차공격을 서브권을 뺏어왔다. 그리고 가스파리니의 서브. 잇단 강서브로 서브득점을 연속해 따냈다. 다시 추격을 허용해 14-12가 되자 이번엔 곽승석이 서브 득점을 따냈다. 현대캐피탈의 2배 수준이던 범실도 대한항공이 4세트에 줄이기 시작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리고 최종 5세트에도 접전은 이어졌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범실로 승부가 갈리는 모양새였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11-11 동점 상황과 13-12로 뒤지던 상황에서 공격범실을 범해 상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14-13으로 앞서던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대각 오픈 공격이 코트 밖에 떨어지면서 듀스가 됐다. 그리고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 16-16에서 정지석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를 때렸고,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을 안드레이스가 블로킹하며 2시간 30분여의 경기가 끝났다.

가스파리니는 29득점, 백어택 8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4점으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트리플크라운(백어택, 블로킹, 서브득점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여기에 정지석이 24득점, 곽승석이 22득점으로 ‘삼각편대’의 몫을 해냈다. 안드레아스가 28득점, 문성민이 18득점한 현대캐피탈보다 더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팀 공격, 블로킹, 서브 모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앞섰다. 그러나 범실개수 차이가 컸다. 현대캐피탈이 24개의 범실을 범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39개의 범실을 범했다. 특히 3세트 세트포인트, 5세트 매치포인트를 먼저 얻고도 범실로 기세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

양 팀의 2차전은 26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