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화이팅을 외치는 대한항공 선수들. KOVO 제공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화이팅을 외치는 대한항공 선수들. KOVO 제공

정규시즌에서 치열하게 맞선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1·2차전을 나눠가지며 승부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정규시즌엔 승점에다 승패까지 같았고, 상대전적도 3승3패로 맞섰기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던 터였다.

각자 강점을 살린 팀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박철우의 쌍포가 터졌다. 타이스가 31점, 박철우가 18점을 나란히 기록해 공격을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 타이스를 향해 오른 공은 곧바로 득점과 연결됐다. 대한항공의 미차 가스파리니는 18점에 공격성공률이 31.82%에 그치며 대적하지 못했다.

지난 20일 인천서 열린 2차전 양상은 반대였다. 대한항공은 주포 가스파리니와 특유의 강한 서브가 살아났다. 가스파리니는 25득점(백어택 9개), 블로킹 4개, 서브득점 3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세리머니까지 보이면서 분전한 끝에 이룬 결과였다. 삼각편대 가스파리니-곽승석-정지석은 또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셋이서 따낸 서브득점이 11점에 달했다. 

반면 1차전의 가스파리니처럼, 2차전의 타이스는 26점·공격 성공률 42.31%에 그쳤다. 득점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았지만, 가스파리니 외에도 곽승석-정지석이 득점 가능한 대한항공과 달리 삼성화재는 공격을 절반 이상 타이스가 담당하고 있어 더 많은 점수를 올려야 했다. 

감독들 역시 최종전도 강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경기 전 “큰 공격을 해줄 게 가스파리니뿐이다. 가스파리니를 직접 대체할 자원은 없다”고 했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의 강점인 강한 서브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겠다. 가스파리니는 3차전에서 좋은 기량을 유지할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리시브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이스의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최소 2~3일에서 많게는 일주일 이상의 준비시간이 주어졌던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는 매 경기 사이 휴식일이 하루뿐이다. 새로운 공격패턴을 연마할 시간이 없어, 이미 가진 무기들을 더 예리하게 가다듬어 경기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3차전은 의외의 변수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1차전에서는 정규시즌 4경기 출장에 그쳤던 레프트 한정훈이 원포인트 서버로 나와 3세트를 마무리 짓는 연속 서브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대한항공 센터 진성태가 승부처 3세트에만 블로킹 4개를 집중하는 등 12점으로 숨은 활약을 했다.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화이팅을 외치는 삼성화재 선수들. KOVO 제공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화이팅을 외치는 삼성화재 선수들. KOVO 제공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