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해외업체는 국내와 컨소시엄
ㆍ구난·조선 등 10여개사 관심
ㆍ정부 “실패·사고 땐 책임져야”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업체 선정에 착수하면서 선체 인양 절차가 본격화됐다. 인양 비용보다 얼마나 안전하게 선체를 인양할 수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둬 7월 중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침몰한 대형 여객선을 절단없이 온전히 인양하는, 세계 해난사고 구조사상 유례없는 고난도 작업인 만큼 입찰 참가 업체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2일부터 한 달 동안 세월호 인양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국가계약법과 국제 표준방식을 일부 적용하며 국내외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국제 입찰이다. 구난 전문 업체뿐 아니라 조선·해양플랜트 업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해수부는 업체 선정 공고기간 인양업체들의 입찰 지원 및 제안서를 제출받는다. 다만 해수부는 해외 업체의 경우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구성 시 추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 비율은 10~30%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해수부는 업체들의 제안을 평가하고, 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부터 협상해 7월 초부터 인양업체 선정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 때 국내 조선·해양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영국 인양 전문 컨설팅업체인 TMC 등 해외 전문가들의 자문도 들을 예정이다. 평가에 따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나 컨소시엄부터 계약 조건·비용 등에 대해 협상하고, 7월 중으로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유실을 최대한 방지하고 선체 원형을 온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지, 선체 내 잔존유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를 면밀히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건설·토목 공사 등 다른 정부 사업처럼 최소 비용이 아니라 인양기술 수준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인양업체 평가 점수를 100점으로 한다면 기술 평가 점수는 80점, 가격 평가 점수는 20점이다. 기술 평가 점수가 68점(기술 평가 만점인 80점의 85%)에 못 미치는 업체는 평가점수 합계가 높아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수부는 최고의 기술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실력있는 인양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국내외 10여개 업체가 세월호 선체 인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월호 인양 의사를 밝힌 7개 업체가 먼저 응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월호 인양을 자문했던 영국 컨설팅업체 TMC가 관련 업체들에 인양 입찰 제안서를 보냈을 때 미국의 타이탄, 네덜란드의 스미트 등 5개 국외 업체와 살코, 코리아샐비지 등 2개 국내 업체가 입찰 의사를 밝혔다. 스미트는 2012년 이탈리아 해상에서 침몰한 11만4000t급 대형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인양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코리아샐비지는 2012년 울산 북방파제 콘크리트 타설 중 침몰한 석정36호를 인양한 바 있다.
다만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인양한 전례가 없는 만큼 업체들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인양 실패 시 인양 과정에서 사고로 인적·물적 피해가 나면 인양업체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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