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수석실 김 팀장, 작년 4월 문화창조벨트 담당직원 접촉
ㆍ“좌파 간부 있나” “여명숙 위원장은 어떠냐”며 뒷조사
ㆍ블랙리스트 조력 의혹…김 팀장은 “기억 안 나” 부인
지난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화체육관광부 내 ‘좌파 성향’ 공무원들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교육문화수석실이 가담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민정수석실도 조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당시 민정수석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체부 인사에 부당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수사 중인 우병우씨(50)다.
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직원 김모씨는 지난해 4월26일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이 궁금하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추진단 소속 공무원 ㄱ씨에게 연락했다.
ㄱ씨는 창조경제추진단에서 문화창조융합본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김씨는 자신을 ‘민정수석실 김○○ 팀장’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ㄱ씨는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 인근 커피숍에서 김씨를 만나 해당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그 자리에서 “문체부 간부들 중 요새 좌파 성향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미래부 소속인 ㄱ씨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문체부가 미래부와 협업하는 사업이다.
김씨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48·구속 기소) 후임으로 본부장에 취임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김씨가 “새로 취임한 단장(여명숙)은 어떻느냐”고 묻자 ㄱ씨는 “취임한 지 얼마 안돼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ㄱ씨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모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위원장은 지난해 4월8일 본부장에 취임했다가 두 달이 채 안된 5월30일 사임했는데, 지난해 말 국회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부당하게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 (ㄱ씨를 만난)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 공무원 성향을 묻거나 여 위원장 뒷조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민정수석실 문화·체육 분야 감찰 담당인 김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대검찰청을 거쳐 2014년 7월 무렵 청와대에 들어갔다.
한편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예술인 474명은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9일 제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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