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한국의 유영이 은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새 간판 유영(과천중)이 자신의 우상 김연아의 뒤를 잇는 업적을 이뤘다. 김연아 이후 11년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했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68점을 따냈다. 기술점수(TES)는 79.94점, 예술점수(PCS) 69.74점이었다.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던 유영은, 프리스케이팅까지 도합 223.23점을 받았다. 자신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총점 기준 최고점을 따낸 유영은 일본 기하라 리카(232.34)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유영은 2009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이후 11년만에 메달을 딴 한국선수가 됐다.

유영은 출전선수 21명 중 20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기본점 8.00점)을 완벽하게 뛰면서 수행점수(GOE)를 2.67점이나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악셀 과정에서 불안한 착지로 감점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유영은 이어진 점프에서도 가산점을 챙겨나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까지 GOE를 챙기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레이백 스핀(레벨3)과 스텝 시퀀스(레벨2)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트리플 러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전하게 착지하며 순항했다.

유영은 트리플 플립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왔지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마지막 연기자인 기히라를 앞두고 1위까지 올라섰지만 기히라 역시 자신의 시즌 베스트인 총점 232.34점을 받으며 대회 2연패를 확정해 유영의 순위가 밀렸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수리고)은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202.76점으로 6위에 올랐고, 임은수(신현고)는 200.59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는 ‘피겨퀸’ 김연아가 시상자로 함께 나서 자신에 이어 4대륙 대회에서 11년 만에 메달을 차지한 유영에게 메달 기념품인 인형을 전달하는 뜻깊은 장면도 연출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