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대장동 개발세력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5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곽상도 전 의원이 구속되고 대장동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대장동 사업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자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책임론으로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들른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석열 후보가 곽 전 의원 구속을 갖고 편파수사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며 “문제가 있으면 엄정하게·철저히 수사하라는 게 대선후보로서의 마땅한 입장일 텐데 편파수사이야기를 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제주 강정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곽 전 의원 구속에 대해 “민주당의 저런 황당한 떠넘기기와 지어내기 선전선동은 국민들이 다 알 것”이라며 “대장동에서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수익을 누가 쓰고 어디에 있는지 추적하지 않고 이 정부가 뭉개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서 추가 공개된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사이의 녹취록에서 김씨가 “나는 (윤 후보와) 욕설도 나누면서 싸우는 사이”라고 말한 대목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묵인 의혹까지 꺼내며 “아파트 공공개발 못하게 한 것 포함하면 곽상도와 (개발)업자에 이익 준 건 윤 후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50억 클럽’ 당사자가 구속됐으면 (윤 후보가) 나머지도 엄벌하라고 해야 하는데, 왜 수사했냐고 검찰을 압박한 건 수사 못하게 압박하는 걸로 보인다”며 “부정 대출부터 시작해서 이익 나눈 시점까지 민간개발 강요하고 공공개발 막았던 비정상적인 관행 전모를 반드시 특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 당당하면 특검 수용하십시오. 대선 끝나도 하자”고도 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만배씨 녹취록에 대해 “김씨가 (윤 후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거 보면 보통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윤석열의 발언으로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한 것이다. 본인 입으로 지속적으로 봐줬다고 인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이 문제를 후보가 직접 답변하지 않고 회피하면 (둘 간의) 연관성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조사할 특검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는 김만배씨는 무슨 관계인지 국민들 앞에서 직접 밝히라”고 했다. 의원들은 녹취록 내용 중 “병채 아버지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는 부분을 공개하며 “곽 전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녹취록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의원들은 “검찰은 나머지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김씨가 윤 후보를 언급한 대목을 인용해 “누가 봐도 ‘장례식장에서 잠깐 스친 사이’로 보이진 않는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재임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무원을 시켜 사적 심부름 등 과잉 의전을 했다는 의혹 등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서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 구속으로 김만배씨에게 50억원을 받은 법조인들을 수사할 길이 열린 반면, 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봉하마을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길게 발언하며 “(언론의) 반응이 없어서 이런 기회에라도 말을 많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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