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4번출구에 설치된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 서울시 제공

 

횡단보도 보행자용 신호등의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뀌기까지 남는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 설치 장소를 서울시가 현재 350곳에서 2030년까지 4000곳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6차로 이상 횡단보도에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횡단보도 보행자용 신호등은 녹색 보행신호의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으로 바뀌어 갔다.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은 적색신호가 녹색신호로 바뀌기까지 남는 시간도 알려주는 것이다. 다만 보행자가 신호 변경 전 미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적색신호 남은 시간이 6초 이하일 때는 시간이 표시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보행자가 신호 변경을 예측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보행자가 신호등 점등에 집중하면서 무단횡단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4%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98.2%는 확대 설치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2023년 말부터 서울시청과 광화문 주변에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시범 설치한 뒤, 지난해 명동, 홍대입구, 강남역 등 350곳으로 설치 장소를 늘렸다.

서울시는 올해 650곳에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추가 설치하고, 이후 2030년까지 매년 600곳씩 추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수요조사와 서울경찰청 협의를 통해 6차로 이상 횡단보도에 먼저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설치하고, 6차로와 연계된 4차로 이상 지점 중 무단횡단 사고가 낮은 곳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