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야구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7일 사상 첫 시범경기 중단을 결정하면서 구단들도 코로나19 공포를 실감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야구계는 그간 다른 프로 스포츠 종목에 비해 코로나19 염려에서 한발 멀어져 있었다. 프로농구·배구처럼 리그가 진행중인 상태도 아니었던데다 프로축구보다는 정규시즌 개막이 한 달 정도 늦었다. 선수들은 대부분 스프링캠프 차 해외에 있었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대부분 구단들이 일본을 떠나 미국·호주 등으로 캠프 장소를 변경했는데, 그덕에 동아시아 중심의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상황은 며칠새 급격히 바뀌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었고 사망자도 줄지어 발생했다. 정부가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프로농구·배구는 무관중 경기에 돌입했다. 프로축구는 개막을 연기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 26일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무관중 개최를 발표했다. KBO는 무관중으로 운영하는 다른 프로리그의 운영 현황을 파악했고, 결국 ‘시범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각 구단들도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몇 구단은 관련된 해프닝을 겪었다. 대만에서 1·2군 캠프를 진행중인 키움은 귀국 항공편이 갑자기 결항돼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 25일 국내 항공사의 대만 가오슝~인천 직항편 결항 통보를 받은지 하루만에 대만 항공사 항공편을 예매해 한숨을 돌렸지만, 다양한 대안을 찾아보면서 전전긍긍했다. 만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해지면 겨우 예매한 비행편 마저 결항할 가능성도 존재하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NC는 홈구장인 창원NC파크 구장 관리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해당 직원은 27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NC파크와 바로 옆 마산구장에서 진행중이던 2군 캠프가 일시 중단됐다. NC 직원들은 다음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야구계는 “관계자 누구라도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리그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수단 규모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큰데다, 경기장 안팎에는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야구의 특성이 걱정을 키운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시즌 중에 걸쳐있어 리그를 유연하게 운영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야구계에 확진되면 입장수입은 물론이고 종목 이미지에 악영향이 생길지도 모른다. 아직 정규시즌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범경기 취소라는 변수를 맞닥뜨린 각 구단은 해외에서 진행중인 캠프 일정을 연장할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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