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TV 토론회에서 든 팻말. SBS 방송화면 갈무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열린 대선 주자 4차 TV토론에서 손팻말을 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한 질문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너무 많이 했다”며 “역대 정부 중 이렇게 많은, 30.4%에 해당하는 임명 강행을 한 경우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인사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손팻말에는 국회에서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미채택했음에도 청와대가 임명강행한 비율을 각 정부 별로 정리한 수치가 적혔다. 문재인 정부는 30.4%로, 이명박 정부(23%), 박근혜 정부(14.9%), 김대중 정부(12.5%), 노무현 정부(6.2%)보다 높았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실패한 정부냐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부동산과 인사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촛불 시민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진영 내에서 사람을 찾다보니 어려웠을 것이다. 진영을 가리지 말고 각자 역할 맡고 네편내편 가리지 말고 연합정부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한 이 후보의 답변 변화를 지적했다. 그는 다시 손팻말을 들고 “이 후보가 조 전 장관에 대해 한 말이다. 지난 2년간은 마녀사냥이다라고 했는데,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공정성에 대한 기대 훼손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말이 바뀐 데 대해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수사 중일 때는 실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의 폭력성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재판 이후 형이 확정됐을 때는 잘못했으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정치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언행일치 아니냐”며 “정치적 이해에 따라 말 바꾸는 건 정치지도자로서 치명적 결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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