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선수들이 보다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주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진행중인 한화 스프링캠프를 되짚어보면서 구상했던 ‘경쟁체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지난 13일 “사실 지난해 캠프만 해도 베테랑들이 조금씩 느슨한 모습을 보인적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누구든 ‘내가 자리를 뺏길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 건강한 경쟁이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올해도 신인들을 6명이나 데려가면서 선수들간의 경쟁을 유도했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나에게도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한화 정근우는 “지난해 팀 성적이 좋다보니 선수들에게 ‘왜 야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모두 의욕적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반대로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위기 의식이 생겼다. 한 감독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선수들이 캠프 합류 전에 몸관리를 잘해왔더라”며 “양성우는 체중을 꽤 많이 감량해왔고, 김태균은 체중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근육량이 꽤 늘었다”고 했다. 특히 1루수로는 지난 2년간 30경기밖에 나서지 못한채 지명타자로 주로 뛰었던 김태균은 이번 캠프에서 한결 나아진 몸상태로 1루 수비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베테랑들이 계약에 진통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 감독은 특히 김태균과 송광민의 몸관리를 칭찬했다. 한 감독은 “둘이서 필리핀에서부터 개인 트레이닝을 해왔는데, 오키나와에도 운동을 도왔던 트레이너를 모셔왔다”며 “팀 훈련이 없는 휴식일에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훈련을 받으며 몸을 만들더라”고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균과 송광민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트레이너의 항공료와 체제비를 대부분 부담하면서까지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건강한 경쟁은 고참들에게도 좋은 것이다. 고참들이 나태해지지 않으면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연습경기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경쟁의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 본다”며 기대감도 내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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