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강공’ 이후 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오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부동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과제로 남게 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18세 이상 1005명에게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40.4%, 윤 후보는 43.5%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7.8%,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5%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 4~5일 조사에 비해 이 후보는 2.0%포인트 지지율이 오른 반면 윤 후보는 1.1%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 있는 것은 같았으나 6.2%포인트에서 3.1%포인트로 줄었다.
지난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지난 6~11일 3040명 대상, 오차범위 ±1.8%포인트)와 서던포스트 여론조사(CBS 의뢰, 지난 12일 1015명 대상,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 대비 지지율이 이 후보는 소폭 상승했고, 윤 후보는 소폭 하락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줄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은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로 공개된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관련 발언이 ‘정권 보복 공론화’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윤 후보에 대한 사과 요구 이후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후보도 지난 13일 제주 즉석연설을 통해 “(죄가) 있는지 없는지 싹 뒤져 먼지라도 만들어 털어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정치집단들이 과연 우리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고 말하는 등 최근 수위를 높여가며 윤 후보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로선 최근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 등으로 30%대 후반 박스권에 갇혔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이번 논란을 활용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이라는 1차 과제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면 중도·부동층 결집이라는 2차 과제가 남아 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고는 하나 최근 지지율은 30% 중·후반에 형성된 ‘박스권’ 상단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경선 때부터 묶여온 박스권 지지율을 넘어서 접전이 예상되는 20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 막판 중도·부동층 흡수가 필수다.
정권심판론이 강한 대선에서 중간지대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 정권을 지키자’는 지지층 결집 카드보다 ‘실용주의·유능함’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양당 후보의 비호감이 크다고 하지만 대중들은 결국 경제 정책을 유능하게 집행할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그간 내세웠던 유능함과 미래 비전을 선거 막판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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