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슬로프 순간 풍속 초속 20m
ㆍ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연기…예선 취소, 전원 본선 종목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 ‘공공의 적’은 영하 10도를 넘는 추위였다. 개막을 즈음해 추위는 조금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바람이 멈추지 않아 대회 2일차부터 경기가 잇달아 연기·취소됐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스키연맹(FIS)은 11일 오전 11시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를 강풍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IS는 “강풍이 경기장에 하루 종일 계속 불 것으로 전망돼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연기된 남자 활강 경기를 오는 15일 오전 11시에 치르고, 이 시간대에 원래 열릴 예정이던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 시간을 하루 뒤인 16일 오전 11시로 순연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는 연기를 거듭하다 취소됐다. 조직위는 예선 없이 다음날 결선에서 참가자 27명이 한번에 경기해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 FIS는 이날 슬로프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에 달했다고 밝혔다.
강풍이 경기 진행에 영향을 미치리란 예상은 대회 전부터 있었다. 올림픽 대회 슬로프가 설치된 정선·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휘닉스 스노 경기장은 슬로프 상단부의 해발고도가 900m가 넘는다. 임장호 조직위 기상기후팀장은 “알파인 스키는 상단부에 강한 바람이 불면 선수들을 실어나르는 곤돌라를 움직이기 어렵다”며 “스노보드나 프리스타일 스키는 순간적인 돌풍이 불 때 선수들이 다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바람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에 조직위도 강풍을 비롯한 5가지 긴급 기상상황을 가정해 경기 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 것도 매뉴얼에 따른 조치였다. 임 팀장은 “12~13일 바람이 잦아들다가 14일에 다시 강풍이 불겠지만, 15일부터는 다시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강풍으로 경기가 연기돼도 올림픽 폐막 전 최대한 모든 경기를 끝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정이 바뀐다면 참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하며 경기를 준비할지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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