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0일 천정배 전 의원 등 탈당했던 전직 의원들 복당 행사를 열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권 대통합이 본격화한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당내 반발 기류도 있어 이를 어떻게 잠재우느냐는 숙제로 남아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6선을 지낸 천 전 의원, 3선의 유성엽·민병두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12명 입당식을 열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 뿌리 속에서 함께 커온 정치인들로, 중간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큰 물이 하나로 모이듯 함께 모였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 갈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과 비전이 요구되는 시기에 이 후보는 그런 일 잘 해내실 훌륭한 지도자라 믿는다”며 “미력이나마 대선 승리를 위해 성심껏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일정으로 입당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행사 전 전화로 천 전 의원 등에 환영 인사를 건넸다. 송 대표는 입당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당 상징색인 파란색 장미를 건넸다.
이날 행사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호남 방문 일정부터 필요성을 역설해 온 여권 대통합의 신호탄 격이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탈당한 민 전 의원을 제외하면 이날 복당한 인사들 대부분은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건너간 이들이다.
민주당은 내년 1월3일부터 보름간 탈당 인사들에 대한 일괄 복당신청 신청도 받는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차례 지내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18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은 별도 행사를 거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괄 복당의 목적은 20대 대선 전 지지층 결집이다. 영남 출신에 당 비주류였던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도를 얻어야 대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당에 상처를 낸 탈당 인사들에게 문호를 여는 데 부정적인 여론도 일고 있다. 20대 대선 선거운동 참여도에 따라 탈당자의 불이익을 감경해준다는 당의 파격적인 방침 때문에 대선 후 치러질 호남지역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는 당원들도 대규모 복당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 한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킨 지지자들의 마음이 이번 입당 조치로 흔들릴 수 있다. 이를 당이 어떻게 달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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