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민병두·유성엽 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전직 의원들이 30일 복당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숙제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차례 지내고 18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은 추후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은 전 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72%대 찬성률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정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권 대통합이 본격화한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직 의원 12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송영길 대표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 뿌리 속에서 커온 정치인들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큰 물이 하나로 모이듯 함께 모였다”고 말했다. 6선의 천 전 의원은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 갈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에 이재명 후보는 훌륭한 지도자라 믿는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일정으로 입당식에 오지 못한 이재명 후보는 천 전 의원 등에게 전화로 환영 인사를 했다. 송 대표는 당 상징색인 파란색 장미를 건넸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컷오프되자 탈당한 민 전 의원을 제외하면 복당 인사 대부분은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때 국민의당으로 건너간 이들이다. 민주당은 내년 1월3일부터 보름간 탈당 인사들에 대한 복당 신청을 일괄적으로 받는다.
민주당은 일괄 복당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대선 승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탈당 인사들에게 문호를 여는 데 부정적이다. 일부 호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대선 선거운동 참여도에 따라 탈당자의 불이익을 감경한다는 방침을 우려하며 이들의 복당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호남지역 한 의원은 “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킨 지지자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묻는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이날 마감했다. 투표 결과 찬성 72.54% 대 반대 27.46%로 합당을 결정했다. 전체 당원 9578명 중 89.57%(8587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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