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이었다. 류현진(32·토론토)이 한국 투수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4년 총 8000만달러)을 체결하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에서 몸을 만들며 새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2019년 마지막날 밤 ‘제야의 종’ 타종을 앞두고 귀국을 서둘렀다. 류현진은 “귀국 일정 때문에 ‘제야의 종’ 타종을 고민했다. 아무나 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웃었다. 올해 한국에 열풍을 일으킨 ‘펭수’와 나란히 타종에 나선다는 건 그만큼 류현진이 훌륭한 한 한 해를 보냈음을 뜻했다.
류현진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내 배지현씨와 나란히 입국한 류현진은 장시간 비행 탓에 피곤한 기색 속에서도 “계약 규모에 맞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류현진이 잡은 최소한의 목표는 “미국 처음 들어갈 때 정도”의 성적이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13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30경기 192이닝, 14승8패, 평균자책 3.00이었다. 평균자책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 1위(2.32)였던 올해보다 높지만, 3.00이면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 3위에 오를 수 있다. 승수는 올해와 같고, 투구이닝은 올해(182.2이닝)보다도 더 많다.
내셔널리그와 달리 지명타자제도가 있어 승부를 피할 여지가 적은 아메리칸리그, 그중에서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강호가 많은 동부지구 소속이라 성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다가 타자에게 유리한 새 홈구장 로저스센터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덤덤하게 “더 바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와 다름 없이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쿠어스필드에서도 던져봤다. 제구가 잘되면 장타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대해 “가장 아끼는 등번호(99번)를 달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영어, 프랑스어로 소감을 밝힌 건 구단에서 준비했다. 조금 얼버무리긴 했는데 (다양한 언어로 인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음달 초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선 뒤 2월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로 이동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1선발이 됐다고 해서 5선발일 때와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아프지 않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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