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이 지난 8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 경기 중 클리닝타임 때 임대기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KBO리그에서 두드러졌던 변화 중 하나는 새로운 마무리의 등장이었다. 세이브 1위 하재훈(SK·36개)와 2위 고우석(LG·35개) 모두 풀타임 마무리로 첫 시즌을 보냈다. 3위 원종현(NC·31개)와 5위 문경찬(KIA·24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유독 두드러졌지만, 최근 몇년간 세이브 부문 상위권의 주인공은 매년 바뀌어왔다. 2018년 세이브 1~5위를 차지한 투수들 중에 2019년에도 5위 안에 들었던 선수는 정우람(한화)이 유일했다. 정우람은 2018년 35세이브로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뒤 2019년에도 4위를 차지하며 겨우 자존심을 지켰다.
그 전 해인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해봐도 세이브 상위권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17~2018년 연속으로 세이브 5위권에 들었던 선수는 정우람과 손승락(롯데)뿐 이었다. 다른 투수들은 부상과 부진 등 여러 이유로 보직을 바꿨다. 2017년 마무리였던 이용찬(두산)은 보기 드물게 이듬해 선발로 돌아갔다. 2017년 NC 마무리였던 임창민은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8년 LG 마무리였던 정찬헌은 허리 부상 때문에 고우석에게 마무리 자리를 물려줬다.
그만큼 매년 꾸준히 정상급 마무리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됐다. 2017년 세이브왕이자, 2012년부터 7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던 손승락마저도 2019년 부진 탓에 마무리 자리를 잠시 비우는 등 고초를 겪으며 9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변화가 잦았던 최고 마무리를 향한 경쟁 구도가 2020시즌에도 변화를 맞을지 지켜볼만하다. 하재훈과 고우석, 문경찬 등 이제 마무리로 첫 시즌을 보낸 투수들이 두번째 시즌에서도 얼마나 기세를 이어가느냐가 큰 변수다. 이들은 11월 열린 2019 프리미어 12에 대표팀으로 뽑혀 출전해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그만큼 예년과 다른 긴 시즌을 소화했다. 겨우내 몸관리를 통해 올해 선보였던 구위를 내년에도 재현해내느냐에 리그를 대표하는 소방수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갈린다.
또 다른 변수는, 이미 한 차례 리그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던 베테랑 소방수들이 얼마나 활약하느냐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7개)를 두차례나 달성했던 오승환(삼성)이 올해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내년 돌아온다. 메이저리그 생활 막바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 리그에서는 오승환의 구위가 통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오승환이 일본 진출하기 전과 현재 삼성 전력에는 큰 변화가 있다.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어 가파른 세이브 적립이 가능하겠느냐가 관건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정우람(한화)이 예년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직 롯데와의 FA 협상 소식마저도 들리지 않는 손승락이 무사히 계약을 마치고 부활할 수 있을 지도 마무리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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