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V리그가 성탄절인 지난 25일 3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전체 6라운드 일정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남자·여자부 모두 선두권 양상이 비슷하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연승바람을 탄 팀들이 선두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들이 뒤를 쫓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승점 38점(14승4패)으로 1위에 올랐다. 초반부터 올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급부상했다. 연승 직후 2연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3연승을 따내 반등했다.
공격에선 좌·우 쌍포 타이스 덜 호스트(공격성공률 55.28%)와 박철우(58.17%)가 건재하다. 여기에 우려했던 붙박이 세터 유광우의 공백을 황동일이 깜짝 활약으로 메웠다. 황동일은 695개의 세트로 이 부문 3위다. 팀은 남자부 7개팀 중 공격성공률(55.71%)이 가장 높았고 범실(400개)은 가장 적었다.
그 뒤를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승점 36점(11승7패)으로 뒤쫓고 있다. 25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위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해 삼성화재에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부상으로 외국인선수가 한 차례 교체되는 와중에도 문성민이 국내선수 중 득점 1위(266점), 신영석이 블로킹 1위(60개)로 분전했다.
문용관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가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고, 삼성화재는 깜짝 활약한 세터 황동일이 지금의 기량과 정신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두 팀의 맞대결에 따라 선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자부 ‘우승후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8연승·3라운드 전승으로 승점 34점(11승4패)을 챙겨 선두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기존 전력에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가 가세했지만 개막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리시브 1·3위를 기록한 문정원·임명옥의 ‘2인 리시브체제’가 자리잡으며 수비가 안정됐다. 이효희·정대영 등 베테랑들이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외국인 이바나 네소비치·박정아가 한 방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 선두로 치고 나갔다가 도로공사에 밀려 승점 7점 차(27점·9승6패) 2위로 내려 앉았다. 블로킹 1위 양효진이 센터라인을 지키고 있고 세터 이다영은 첫 풀타임 시즌에 세트 1위(641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캠벨·황연주 등 날개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아쉽다. 그 사이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3라운드를 4승1패로 마치며 현대건설에 승점 1점 차(26점) 3위로 따라 붙었다. 김사니(은퇴)-남지연(흥국생명)-박정아 등 주축들이 팀을 떠난 뒤에도 ‘슬로스타터’의 면모가 드러날지가 관심사다.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도로공사가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향후 체력 유지가 관건”이라며 “현대건설은 날개 공격수들이 분전해야 하고 IBK는 조직력을 갖춰 경기 기복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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