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규민. KOVO 제공

삼성 김규민. KOVO 제공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로는 믿기지 않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범실이 승패를 갈라 선두 삼성화재가 웃었다.

대전 삼성화재는 20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3-0(33-31 25-21 25-19)로 홈팀 안산 OK저축은행을 이겼다.

1세트는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며 31-31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삼성에 행운이 따랐다. OK 박원빈의 블로킹에 걸린 공이 김규민의 머리를 맞아 튀었다. 이를 박철우가 토스해 타이스가 공격으로 연결지었다. 이어 송명근이 후위 공격선을 밟는 범실을 저질러 세트는 삼성의 33-31 승리로 끝났다. OK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20득점 이후에만 범실이 7개 나와 경기를 쉽게 마무리짓지 못했다.

2세트도 접전이었다. 한쪽이 도망가면 한쪽이 따라붙으며 3점 이상 점수차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타이스 덜 호스트가 ‘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21-19에서 공격 범실을 해 상대의 한점차 추격을 허용한 타이스는 이후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1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반면 OK의 외국인 마르코는 서브와 공격에서 잇단 범실로 세트 후반 교체돼 나갔다.

먼저 두 세트를 잡았지만 삼성은 3세트 초반도 어렵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세트 후반부 상대 범실에 행운까지 겹쳤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온 삼성 김정호의 서브는 네트를 맞은 뒤 상대 코트로 떨어졌다. 이어 16-14 상황에서 타이스가 몸을 던지며 간신히 상대 코트로 넘긴 공이 OK 선수 손을 맞고 코트 바닥에 떨어져 득점이 되기도 했다. 이어 17-14에서는 삼성 김규민이 ‘발 디그’로 공을 살린 뒤 이어진 OK 조재성의 공격을 직접 블로킹해 점수를 벌렸다. 20-15에서는 박철우의 서브에이스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OK는 삼성보다 더 많은 공격을 성공했다.(OK 58개, 삼성 57개) 블로킹 숫자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OK 9개, 삼성 10개) 그러나 삼성이 범실을 13개 범하는 동안 OK는 2배인 26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경기 후 OK 김세진 감독도 “결정적인 때 상대 공격을 끊어야 하는데 범실이 나왔다”며 “훈련할 때도 범실이 나오면 선수들에게 집중하도록 강조하는데도 고비 때 범실이 나오고 블로킹에 걸려서 졌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점(13승 4패)을 기록해 2위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4점차로 벌렸다. OK는 7연패에 빠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