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모든 구단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 중계방송 등을 독점 운영한 업체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MLBAM)의 최고경영자(CEO)로 성공신화를 썼던 ‘억만장자’ 밥 보우먼이 직원에 폭언을 퍼붓고 몸을 밀치는 등 ‘직장 갑질’을 해온 것이 문제가 돼 CEO직을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보우먼이 지난 10월 같은 회사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지난 7월에는 MLB 보스턴 레드삭스를 보유한 ‘펜웨이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관계자를 밀치며 몸싸움을 한 점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달 6일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보우먼은 CEO 사임 당시 ‘MLB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만 들었을뿐 자세한 사임 과정은 당시 밝히지 않았다.
보우먼은 MLBAM을 1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MLB 메인 웹사이트인 MLB.com뿐 아니라 30개 구단 웹사이트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프로 레슬링 단체 WWE도 MLBAM이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을 차용했다. 지난해 월트디즈니는 MLBAM의 분할회사 BAM테크의 지분 33%를 사들이는데 10억달러를 썼다. 지난 8월에는 지분율을 75%까지 늘리기 위해 15억8000만달러를 더 투자했다.
그러나 보우먼은 10여년 동안 회사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직원들에게 신경질적으로 하대하듯 이야기하며 소리를 치기도 했고, 여직원들에게 데이트를 요구하는 한편, 여성들을 불러 거나한 술 파티를 열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도 전했다.
그러다 지난 7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MLB 올스타전에서 보스턴 구단 측 관계자를 밀쳤고, 이 일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귀에 들어갔다. 맨프레드는 보우먼을 불러 “다시 이같은 일이 생기면 해고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보우먼이 다시 자사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했고, 맨프레드가 이를 알게 돼 보우먼에 사퇴를 요구했다.
보우먼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입장을 보내 “의욕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부적절한 행동이었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보우먼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오래 지속됐는데도 맨프레드의 전임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은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셀릭을 비롯한 당시 MLB 수뇌부들은 보우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에 대해 신경쓰기만 했을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MLB 명예 커미셔너인 셀릭은 “사임한 직원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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