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오프시즌 ‘몸집 줄이기’에 나선 사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제이 브루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에반 롱고리아 영입에도 성공했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자이언츠가 제이 브루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와 제이 브루스는 협상을 진행중이며, 브루스는 샌프란시스코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의 에이전트 맷 소스닉도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브루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게 된다면 황홀해 할거다”고 말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3루수 롱고리아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주전 외야수 디나드 스판, 지난 시즌 황재균과 3루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내야수 크리스티안 아로요, 2명의 유망주를 내줬다. 데뷔 후 줄곧 탬파베이에서만 뛴 롱고리아는 2013시즌 이후 매 시즌 타율이 2할 중반에 그치고 있지만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장타력을 보유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 시즌 팀 홈런은 128개로 3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2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도 없어(팀 1위 브랜든 벨트·18개) 롱고리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오타니 영입전’과 ‘스탠턴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오타니와 스탠턴을 가장 먼저 만난 구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 스탠턴은 뉴욕 양키스에 내줬다.
롱고리아로 중심타선을 보강한 샌프란시스코는 스판을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내주며 외야 한 자리를 비워뒀다. 브루스가 들어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FA 신분인 브루스는 지난 시즌 뉴욕 메츠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도합 36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5경기 2홈런 4타점, 타율 2할7푼8리에 장타율 6할6푼7리로 활약했다.
아직 브루스와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눈앞에 다가온 것은 아닌 듯 하다. 올니는 “다만 자이언츠가 브루스와 3년이 넘는 계약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아직 브루스의 계약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오프시즌 초반부터 돋보인 샌프란시스코의 전력보강 움직임은 앞으로도 활발할 듯 하다.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지구 라이벌 다저스가 다음 시즌 사치세를 내지 않으려 팀 연봉 총액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다저스의 전력이 순식간에 약화되지는 않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 FA를 끌어올 수 있는 2019시즌보다는 다저스가 몸을 움츠리는 2018시즌이 다저스에 도전할 적기라고 판단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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