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동으로 판정하는 ‘로봇 심판’이 5년내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통신은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합의한 5년 기한의 노동계약서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로봇 심판을 개발 및 테스트하고 도입하는 데 심판들이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아직 계약서 내 로봇 심판 관련 내용의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 로봇 심판이 5년 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는 올해 도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와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 로봇심판을 도입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0년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 스테이트 리그에도 로봇 심판을 도입키로 했고, 2021년에는 트리플A에도 로봇 심판을 도입할 예정이다.
로봇 심판은 주심이 직접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지 않고 컴퓨터 시스템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내용을 듣고 이를 선언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파울팁 스트라이크 등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판정하기 어려워 직접 심판이 판정하도록 하고 있다. 로봇 심판을 도입한 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좌우 폭을 활용하는 투수들이 반색하고 있는 반면 타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코스의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데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변화구 상·하 낙폭에 대한 정확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점차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논란이 부각되고 있고 당장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문제로 불거지면서 로봇 심판 도입 여론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마이너리그 도입 시기를 확정한 데 이어 심판들이 로봇 심판 도입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입 시기도 보다 구체화됐다. 관건은 로봇 심판의 판정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를 얼마나 줄이느냐 하는 기술적인 부분과,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의를 이끌어내느냐다.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심판들과 아직 협상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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