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1월 외인 투수 워윅 서폴드, 채드벨과 차례로 재계약을 마쳤고 12월 초입에 제라드 호잉과도 다시 손을 잡았다. ‘내부 FA’ 중 마무리 정우람과의 계약도 12월에 접어들기 전에 일찌감치 체결했다.
오프시즌 과제가 적지 않았지만 비교적 빠른 속도로 해결해 나갔다. 2차 드래프트에도 선수 3명을 뽑고, 다음날 트레이드까지 이어지며 한화는 스토브리그 초반 가장 바삐 움직였다.
2019년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화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눈에 띄게 더뎌졌다. 스토브리그 움직임이 더딘건 비단 한화만의 일은 아니지만, 초반 기민했던 움직임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한화는 여전히 외부 영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지만, 당면 과제는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등 내부 FA들과의 계약이다. 한화 관계자는 “특별히 계약을 놓고 이견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 언제쯤 계약이 성사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일단 FA 계약을 하면서 ‘속도전’을 내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빠르게 계약을 마친 선수가 여럿 있던 것과는 별개로, 남은 FA들과의 계약 협상은 신중하게 진행해나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일단 한화는 세 선수들이 필요하다. 김태균은 내년 38세, 이성열은 36세에 이르지만 이들을 대체할만한 중심타자가 팀 내엔 여전히 없다. 한 때 한화가 FA 전준우를 영입할만한 구단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한화는 ‘선수 한 명을 영입한다고 팀 전체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일단 베테랑을 앞세워 신예 선수들의 성장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윤규진은 올해 어깨통증 여파로 3경기 등판하는데 그쳤지만 건강한 몸과 구위를 되찾는다면 여전히 두텁지 않은 한화 마운드에 보탬이 될 선수다.
한편으로는 김태균과 윤규진 모두 한화 한 팀에서만 뛴 선수이기에, 합리적 기조로 계약하면서도 어느정도 예우를 지켜야 한다는 고심도 한화 입장에서 하고 있다. 김태균은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해 첫해부터 타율 0.335, 20홈런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뒤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뛴 2010~2011년을 뺀 KBO리그 17시즌 동안 한화 소속으로만 뛰었다. 본인도 한화라는 팀에 대한 애착이 큰 가운데, 지난해까지 팀에서 받은 적잖은 연봉과 합리적 계약을 내세운 구단의 기조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마지막 FA 협상이 될 이번 오프시즌 직접 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시즌 전 첫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넥센과 2년 5억원 계약하는데 그쳤으나 한화 이적후 성적이 향상된 이성열, 2003년 데뷔 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FA 자격을 얻은 윤규진도 각자 신중하게 계약을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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