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잠잠한 김재환 소식, 협상은 다음주 진전되겠지만…

김재환. 이석우 기자

 

김재환(31)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원소속팀 두산도 2019시즌이 끝나도록 파악하지 못했을만큼 급작스레 이뤄졌다. 수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로 올라있던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이 포스팅 마감시한을 넉넉히 남기고 계약에 골인한 것과 달리 김재환 관련 소식은 잠잠하다.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공시된지 약 2주가 흘렀다. 김재환 측과 구단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되면서 향후 김재환의 미국 진출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김재환의 한국 에이전트인 스포티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2~3개 구단이 김재환에 대한 자료를 최근 추가로 요청했고 김재환 측은 이를 미국 에이전트사인 CAA스포츠 측에 넘겼다. 현재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전반은 CAA스포츠에서 담당하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44홈런·133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오르면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도 함께 거머쥐었으나 올해 15홈런·91타점으로 타격수치가 급전직하했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해 야구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를 치를 때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에 김재환 측은 빠른 스윙스피드를 비롯해 김재환이 해외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자료로 만들어 협상에 나섰고, 미국 구단의 요청이 들어와 추가로 자료를 보냈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아직 FA 류현진도 새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재환보다 상위급의 선수들의 이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김재환 영입은 각 구단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며 “다음주 쯤에는 협상이 조금 더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자료 제출을 요청한 구단들이 김재환에게 얼마나 관심을 표하고 있는지, 그리고 계약 규모를 얼마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 김재환이 자신의 꿈인 미국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즌도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직접 협상이 가능하지 않아 미국 에이전트에 협상을 일임한만큼 경과를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재환의 계약규모는 현실적으로 2년 총 1200만달러에 탬파베이와 계약한 쓰쓰고 요시토모, 2년 최대 총액 11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이 적은 금액을 감수하고 미국 진출을 희망한다고 하더라도, 두산은 계약규모가 자체적으로 정한 마지노선을 넘지 않으면 미국 진출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환 측이 미국 구단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 적정한 수준의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은 길어질 것으로 보이고, 계약 성사여부는 포스팅 마감시한인 새해 첫 주까지 가서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